시나리오

학교를 졸업한지 8개월만에 내게 기회란 것이 걸어왔다. 4년내내 별 소득없었던 알량한 교내
공모전에서 마침내 수상하고는 나 솔직히 너무 기뻤다. 바로이게 이 악물고 학교다닌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라며 남몰래 감격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 공모전의 심사위원님이 컨택해 오신것.

분명 나는 상업영화에 안어울릴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써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사람, 사연, 이야기에 끌려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솔직히 의심 한다발을
껴안고 이쪽에서는 나름 잔뼈가 굵은 선배에게 상담도 받을 정도로 말도 안되게 좋은 일이었
어서 지금까지 실감도 안난다.

첫 만남 후 몇 주가 지나니 차차 실감이 난다. 이 분은 내가 가진 지금의 능력이 아닌 내
가능성에 배팅하고 있다는 걸. 얼마나 큰 마음일지는 몰라도 일단 해봐야겠다.
그 가능성에 부응하려는 최선, 최후의 몸부림까지는 어디 부려보자라는 오기로.

수국의 꽃말 숨김

'수국의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냉담, 변덕, 거만함' 확인할길 없는 마음에 답답해하며 궁금해했던 나는 이제 그 마음을 알아서 더 슬퍼졌다. 고통스러운 진심을 헤집어 알고나서 당신이 생일날 안겼던 수국의 의미가 새삼 나를 울린다. 그 수국이 그때 입벌려 경고한것을 나는 너무 쉽게 잊었다. 마음없는 곳에 자랄리없는 사랑처럼 물없이 클 수없는 수국처럼 네 마음이 시든지 오래란걸 왜 진작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nervertheless 숨김

오늘 학원에 있으면서 해야하는 일이 잔뜩 널려진채로 열심히 지난 과거의 기록들을 더듬었다. 묘하게도 지금의 끝과 맞닿아있는 시작의 설레이고 설레는 기억들에 잠시 황망하여 말을 잃었다가는 다시 열심히 읽어내렸다. 잠시 나란 사람을 잊었다. neverthe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역시 나는 회의히고 부정하는듯하나 실상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긍정적이다. 포기를 모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접속어. 아무리 시니컬 아무리 무덤덤하더라도 나는 역시 인생을,사람을 놓질 못한다. 변한듯 변하지 않는 나라는 사람의 속성. 다시 만나게되어 반갑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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